M11-D는 의도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생략하여 사후 점검 없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아날로그와 마찬가지로, 순간 자체가 중심에 놓입니다. 설정은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지만, 그것마저 내려놓는다면 순수한 사진 촬영의 경험이 가능합니다.
뮤지션 제이미 컬럼은 무대 위에서, 또는 그 뒤에서 순간의 리듬에 대한 특별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이카로 만든 그의 연작 These Are the Days는 무대 사이의 일상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시선들을 기록하며, 이는 작은 휴식처럼 느껴지는 차분한 사진들로, 바라보는 행위마저도 느려지는 것 같습니다. 그의 연작은 사진 일지이자, 스마트폰이 무절제하게 쏟아내는 이미지 더미에 맞서는 소중한 대안이기도 합니다.
